이꾸준

현대그룹 창시자인 아산 정주영 회장.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는 인물이다.

 

아무것도 없던 대한민국에서 어떻게 현대를 키워나갔는지 알 수 있는 책이다.

제목부터 아주 유명해서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이제서야 처음부터 끝까지 읽게 됐다.

 

책을 읽고 든 생각은 이렇게 살면 뭐든 할 수 있겠구나라는 것이다.

성격이 워낙 가만히 있지 못하고 부지런하며 불같은 사람이었다.

 

책을 읽으며 계속 드는 생각은 정주영을 비롯한 이 시대를 사셨던 분들이야 말로 나때는 말이야를 말할 수 있는 세대이다.어떻게 이게 가능할까라는 생각밖에 안들었다.특히 전쟁을 겪고 나라를 지키고 폐허속에서 다시 경제를 세우신 분들을 생각하며, 말 그대로 '한강의 기적'이고, 이 분들의 헌신과 노력에 경외심을 표한다.이 분들이 안계셨다면 지금의 경제적 풍요와 세계적 위상은 없었을 것이다.

 

기록해둘만한 부분을 적어본다.

 

- 신용을 아주 중요시 했다. 자기는 한국에서 돈이 제일 많은 사람이 아니라 신용이 제일 높은 사람. 사업하려면 돈 없어도 되지만 신용 없으면 안 됨. 돈만 벌으려고 했으면 이렇게까지 못 벌었을 것.

신용, 평판은 언제나 중요하다. 평소에 잘하는 게 결국 돌아온다는 걸 다시 배운다.

 

- 6.25 당시 부산까지 밀렸을 때, 일부 정치인들이 바둑두고 술이나 마시고 있는 걸 보며 치를 떨었다고 한다.

 

- 동아일보 기자였던 동생 정인영이 미군 통역으로 취직하는 부분 이야기가 재밌다. '기자'라는 직업적 특성 덕분에 쉽게 호감을 얻어 미군 통역으로 합격했고 부서를 고를 수 있었는데, 공사라도 해서 밥을 얻어먹겠다는 생각으로 공병대를 고른다. 근데 미군이 필요한 건설물량이 쏟아지고 있었던 때였고, 미군은 현지 건설업자를 모르니 통역에게 업자를 물색하라고 한다. 정인영은 형인 정주영이 있으니 바로 현대를 추천한다. 정주영은 뭘 할 수 있냐는 질문에 뭐든 다 할 수 있다고 하고 건설업체 중 미8군 발주 공사를 거의 독점하게 된다. 

새로 해보는 일도 기일 내에 밤을 새서라도 완성하며, 공사비를 갑절로 받고(실패시 갑절로 벌금) '현다이 넘버원'을 들으며 인정받는다.

정주영은 남들이 못하는 기발한 발상으로 다 해낸다고 인정받자 겨울에 미군 묘지 녹화단장 공사를 주문받기도 했다. 정주영은 아이디어값 포함해서 공사비를 세배로 받고 주변 보리밭을 통째로 사서 보리를 날라 심었다고 한다. 이런 일화를 보며, 머리가 비상한 사람은 맞는 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영어의 중요성과 인적 네트워크가 어떤 결과를 갖고 오는지 다시금 깨달았다. 결국 기회를 주는 건 사람이다라는 말을 또 되새겨본다.

 

또 한 일화로는 소양강 댐 건설을 위해 박정희가 건설사 대표들을 모았을 때,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입찰받을까를 고민했다고 한다. 하지만 정주영은 댐이 생기면 한강이 넘치지 않을 걸 알고 압구정에 현대아파트를 지었다고 한다. 정말 대단한 인사이트다. 현장에서 발로 뛰고 방대한 경험을 한 결과 얻어진 인사이트라고 생각한다.

 

- 일찍 출근하는건 고맙지만 늦은 퇴근은 달갑지 않다. 업무시간에 집중적으로 일하지 않은 것이므로 늦게까지 일을 붙잡고 있는 것이다. 나에게 머리 좋고 열심히 하는 사람으로 보이려면 늦게 퇴근하지 마라.

 

- 근검, 절약, 저축 강조. 커피도 담배도 집 장만할때까지는 참아라. 가난 구제는 나라도 못한다. 

- 인간은 우선 내집이 있으면 정신적으로 크게 안정감을 얻는다. ->

자가 주택에 대한 의견도 피력한 게 놀랍다. 한 일화로 울산공장에서 파업이 잦자, 정주영이 근로자를 위한 아파트를 지으라고 했다던데 근로자들이 입주 이후로 파업이 줄었다고 한다. 대단한 통찰력이다.

 

- 좋은 교육을 충분히 받고도 아무생각없이 하루하루 살면, 교육 못받았어도 열심히 생각하는 사람을 따라갈 수 없다. 하루가 모여져서 일생이 되는 건데 하루하루를 중요하게 살아라. 

 

 

긍정적 사고는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뜻을 가지고도 이루지 못하는 건 없다고 한다.모든 건 의지에 달려있다.가능성에 대한 의심, 중도 좌절, 독약과도 같은 부정적 회의만 없다면 누구든지 무슨 일이든 뜻을 이룰 수 있다.

 

 

- 우리(우리나라 사람)는 태어날 때부터 우수하다. 우수한 인적자원만으로 여기까지 왔다.

우리 민족의 우수성에 대해 대단히 자부심이 있었다.

- 국가의 부존자원은 유한하지만, 인간의 창의와 노력은 무한하다.

소름이 돋는 명언이다.

 

- 직장이란 필요에 의해 서로 돕는 곳이며 서로의 향상을 도모하는 곳이다

- 일을 하기 위해 관념상 상하의 질서가 있는 것이지, 서열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다같이 평등의식을 가져야 한다. 직책이 높다고 거드름 피울 것도, 낮다고 위축될 것도 없다. -> 현대의 군대문화는 왜 생긴거지? 다소 의외의 문장을 보아서 놀랐다. 


 

정주영은 정말 대단한 멘탈의 소유자였다.

흡사 자기계발서를 읽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렇지만 정주영 본인의 삶으로 증명했기에 반박할 수 없는 내용들이다.

성인군자를 보는 것 같다. 물론 좋은 이야기만 적혀있고 과거가 미화되는 부분도 있겠지만 우리나라의 경제적 부흥을 이끌어준 중요하고 엄청난 인물이다.

 

다음 정주영은 누가 될까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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