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꾸준

오랜만에 좋은 책을 읽었다. '유용하다'라는 말이 어울리는 책이었다.

제목부터 직관적이어서 끌렸는데, 실질적으로 큰 도움이 됐다.

 

이 책을 알게 된 계기는 우연히 유튜브에서 영상을 보다가 저자의 인터뷰를 보면서다.

현대카드, 한국투자증권, jp모건을 거친 저자(김나이)는 이제는 커리어 엑셀러레이터라는 직업을 본인이 만들어서 활동중이다.

유튜브 영상이 상당히 흥미로웠는데, 관심있는 분들은 저자 이름을 검색하여 관련 동영상을 보기 바란다.

 

바야흐로 '이직'의 시대다.

평생 직장의 개념은 흐릿해졌고, 이직 꿈나무들은 오늘도 자기소개서를 쓰고 있다.

취업 문이 워낙 좁다보니 취업도 힘들지만 이직도 힘들다.

사실 취업이 힘드니 일단 합격하는 곳을 가게 되고, 결국 이게 이직을 준비하게 되는 악순환이 시작되는 것 같다.

 

그래서 그냥 다니면서 준비하다가, 시도하다가, 결국 버티면서 일하게 되는 모습을 본다.

저자도 이런 방황의 시기를 거쳤고(그러기엔 훌륭한 커리어를 쌓은 것 같지만) 다른 사람들이 자신과 같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도록 이런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직에 관한 정보들,예를 들면 이력서 쓰는데 들어가야하는 내용이 무엇인지,은 굉장히 유익했다.

 

사실 책대로 행하면 굉장히 숨막히고 바쁜 커리어를 걷게 될 것 같다.

'정글'에서 살아남는 법 같은 느낌이다.

 

<업의 지도>

나의 업의 지도에 대해 고민해보라고 한다.

사람이 65세까지 일하면 약 9만시간을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 보낼 것이라고 한다. 이 어마어마한 시간을 하기 싫은 일을 하면서 보내는 건 너무 끔찍하다는 저자의 말을 듣고, 난 어떻게 일을 할 것인지에 대해 또 고민하게 됐다.

 

저자는 스스로를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자고 한다. 일을 왜 하는지, 잘 하는 일은 무엇인지, 좋아하는 일은 무엇인지, 일에서 무엇을 이루고 싶은지 등이다.

그리고 거창한 플랜을 세우려 하지 말고, 새로운 일을 일상에서 작게 시작해보라고 한다. 그리고 낯선 환경에 자신을 던져보라고 한다. 직장, 친구, 가족 등 매일 만나는 사람들 말고 새로운 환경에 노출시켜보는 것이다.(크몽, 프립, 트레바리 등)

side project 형태도 제안했는데, 이런 프로젝트가 내 본업을 다르게 보는 시각도 제공해주고 관성에서 벗어나는 계기도 제공해줄 것이라고 했다. 내가 블로그를 하게 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아닐까. 그리고 최근에 카톡방 등에서 낯선 사람들과 서로의 view나 insight를 공유하는 활동을 하고 있는데 상당히 유익하다. 

취미로 하는 것과 그것으로 돈을 버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며 회사 그만두기 전 테스트 기간을 가지라고 한다. 경제적 자유 논하는 사람들도 제2의 수입으로 내 월급을 뛰어넘으면 그만두라고 했는데 같은 맥락같다.

그리고 본인 관심 분야를 주변에 말하고 꾸준히 활동의 흔적을 남기라고 했다. 이 흔적이 또 다른 연결을 만들고 나비효과를 가져온다고 한다. 블로그 글 열심히 쓰고 텔레그램에서 내 의견을 잘 개진하는 게 중요할 것이다. 냉철도 강조한 점은 어딘가 속했을 때or일을 받았을 때 그 일을 아주 잘 해내고 그걸 인정받으면 그 위에 레벨 사람들을 소개받게 되고, 그 그룹에 속해서 또 일을 잘 해내면 더 위에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고 한다. 나비효과라는게 이 말과 같은 맥락같다.

회사는 돈 받으면서 배울 수 있는 곳이며 플랜 b를 위한 관점으로 일을 해보라고 한다. 회사의 자산을 내것으로 만드는 기간까지는 버틴다. 현직장에서 내 자산 쌓기에 집중하자. 조직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들에 대해 어떤 전략을 세우고 어떻게 대처하는지 나라면 어떻게 할지 고민해봐라.

 

- 개인적으로 나는 무엇인가를 창작해내는 것에서 기쁨을 느끼는 것 같다. 회사 업무중에서도 사후관리하는 업무는 흥미가 없다. 내가 설계하고 직접 실행해보는 업무에서 즐거움을 느꼈다. 특히 홍보물을 새로 만드는 업무나 업무를 제안하는 활동을 거리낌 없이 한 걸 보면 그런 싹이 있었나보다.

- 대학교때도 팀플에 대해 큰 거부감이 없었던 건 새로운 사람 만나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 점과 '아이디어'를 내는 데 흥미를 느꼈던 것 같다. 그리고 남들보다 잘 하는 것 같다.

 

<나의 성향>

또 중요한 점은 나의 성향이다. 

난 스타트업에 어울리나? 대기업에 어울리나? 사업이 어울리나?

체계가 잡힌 일을 따라가며 일하기를 좋아하는지, 처음부터 스스로 찾아가고 부딪히며 세팅하는 업무를 선호하는 지 고민해보라는 것이다.

 

그저 좋아보인다고, 급여 맞춰준다고 이직했다가는 후회하는 일이 많다는 얘기다. 저자 지인도 옮기고 나서야 자기 성향을 알게 돼서 후회했다고 한다.

 

- 근데 나도 정작 해보지 않고서는 모를 것 같다. 내가 관심이 있고, 밤낮으로 해도 재밌는 일이라면, 또는 막대한 보상이 따라오는 일이라면 달라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연봉협상>

연봉협상 글도 재밌다. 자신의 역량과 가치를 세일즈 하기 위해서는 아래 세가지를 만족하는 근거 제시.

(1)숫자, (2)시장대비 내 성과, (3)구체적 형식(사실x, 가치O - ex. 유일한, 최초의, 개척하는 등 단어로 value를 표현한다.) 무조건 많이 한다고 좋은 게 아닌 경우도 있고 숫자표현이 불가한 경우도 있으므로 fact 그 자체가 아니라 '합의한 목표에 어떻게 기여했고 가치를 창출했는지' 서술.

자기자신을 적극적으로 세일즈해라. sales urself. Be vocal, Be visible. 회사에서 본인의 의견과 생각을 적극적으로 피력하고 그로 인한 성과를 더 눈에 띄게 이야기해라. (jp모건 당시 보스가 가장 많이 한 말)

국내 기업 분위기상 안하지만, 우리가 요구하고 요청하지 않으면 회사는 알아주지 않는다. 더 높은 연봉을 받은 사람들의 차이는 더 높은 연봉을 말할 의지가 있는지 차이였다. 일단 거절당해도 요구해라. 다음번에는 너만이라도 올려준다.

업계 상황이 능력에 우선하는 경우가 있다. 성장하는 업계는 연봉 올려줌. 즉 시장에서 기업의 매출과 실적을 읽어라.

 

<경력직 이직, 면접 스킬>

개인적으로 매우 유용했던 부분이다.

6개월마다 자신의 이력서를 업데이트하라고 한다.

 

이력서 읽는 사람은 매우 바쁘다. 길어야 45초면 다 읽는다. 키워드 위주로 검색할 수 있으므로 꼭 쓰기. 경력,경험이 직무와 연관있는지 일치하는지 여부 본다. 했던 일 단순 나열하지 말고 내 강점을 잘 골라내서 상대방이 관심갖고 중요하게 볼 부분을 돋보여라. 

 

[회사에서 궁금해 하는 것]

1. 여기 왜 지원하는지

2. 기존 업무 성과 어떻게 달성했는지( '뭐 했다(fact)'가 아니라, '어떤 목적으로, 어떻게 했고, 결과 어땠고, 그 일 해봤으니 우리 회사에서는 잘할 수 있겠구나 value 줘야 함)

 

[인터뷰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

1. 직무역량(와서 바로 잘할 사람. 실전에서 무슨일 해봤고, 어떤 일 해낼 수 있고, 이 일에 대해 얼마나 고민하는 사람인지)

2. 조직적합도(실력이 전부가 아니다. 조직에 exact fit한 인재 찾음)

 

[이력서 쓰는 법]

- 정확하게(부풀리기 금지)

- 간결하게(짧고 간결. 날 만나보고 싶게 1장의 영화예고편)

- 역량과 강점 연결(직무기술서 키워드 필수. 직무에 필요한 기질)

- 구체적(수치 활용. 추상적 단어 금지)

- 쉬운 가독성(상대방 관점)


n잡러, 경제적 자유, fire족, 파이프라인 등 요즘 세대를 관통하는 단어들이다.

이제 저자처럼 '창직'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이다.

나의 업의지도를 어떻게 그릴까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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