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는 산업 특성상 제품수명주기가 매우 짧고, 새로운 제품 생산을 위해서는 대규모 시설 투자(이런 점이 Capex 지출로 이어짐)가 필요한 장치산업 특성을 갖고 있다.
현재 반도체 시장에 대해 전망이 어두운 이유로는, 상반기에 이미 비대면 수요 대응에 따른 반도체 구입이 많이 이루어지면서 여분의 반도체를 비축해두었다는 의견이 있다.
반도체 공급에 차질이 생길 것을 대비해서 미리 사두었다는 뜻이다.
재고가 많이 쌓여있다 보니 하반기 판매가 부진할 것이고, 가격 협상에서도 불리한 입장에 놓인 것이다.
이처럼 하반기에는 서버 고객들의 수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매출이 예상 컨센서스보다 밑돌것이라는 의견이 팽배하다.
예전에는 실리콘 사이클 순환에 따라 호황 불황을 오갔으나, 최근에는 india, china market 비중이 커지고 공급업체의 수는 줄어들어서 경기 변동폭은 줄었다.
SK하이닉스의 영업현금흐름 그래프를 보자.
영업활동현금흐름이 급격하게 상승하다가 19년도 말 급락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지난 영향을 보여주는 그래프다.
자본적지출(Capex)가 상승함에 따라, 나가는 돈이 많았다는 걸 알 수 있다.
이처럼 많은 악재들이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을 막고 있다.
하지만 2018년 말에도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끝났다는 등 온갖 안좋은 이슈들이 삼성전자를 향했었다.
삼만전자까지 갔던 삼성전자는 손절한 주주들을 비웃듯이 다시 큰 상승세를 이어갔었다.
SK하이닉스도 재고 문제, 반도체 사이클 문제 등 악재들로 가득하지만, 투자자들은 SK하이닉스의 펀더멘탈을 고려해야 한다.
코로나 충격으로 가장 패닉에 빠졌던 3/19일 부근 SK하이닉스 주가는 65,800원이었다. 최저점과 비교했을 때 현재 가격과 차이폭이 그리 크지 않다.
특히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최근 분기 좋아진 점, 영업이익률이 개선된 점, 자본적지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점 등, 앞으로 영업활동을 함에 있어 재무적인 밑바탕이 잘 그려져 있는 상황이다.
부채비율이 40%선으로 굉장히 안정적인 점도 인상적이다.
sk하이닉스가 속한 반도체 산업은 대량의 설비투자가 필요한 시클리컬한 성격의 제조업임을 고려할 때 상당히 좋은 재무제표를 갖추고 있다고 본다.
□ SK하이닉스 주가 전망
단기적으론 부정적인 전망도 많지만, '산업' 그 자체만으로 성장성이 있는 회사라고 생각한다.
주식은 개별종목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그 종목이 속한 산업은 어떠한 지도 따져보아야 한다.
이는 좋은 우산을 챙겼어도 비가 안오면 소용이 없다는 이야기로 비유된다.
반도체 산업은 어떠한가. 미래 성장성이 있는 분야일까?
SK하이닉스 사업보고서 상에서도 반도체는 모든 IT제품에 필수 불가결한 요소로서, 적용분야가 광범위하다고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AI 서버 시장 증가, 5G 상용화, Big data 등 기술고도화로 인한 고용량서버 중심의 메모리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반도체 산업에서 sk하이닉스는 우월한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DRAM의 경우 1분기 기준 28.9%의 점유율, NAND Flash의 경우 11.6%의 시장점유율을 확보 중이다.
2020년 2분기에는 COVID-19로 인한 실물경기 악화로 어려운 환경이 지속었으나, 당사가 속한 메모리 산업은 WFH(Working From Home)향 Cloud Computing 규모 확대에 따른 제품 수요 증가 등으로 가격 상승의 추이를 보였습니다. - sk하이닉스 2020년 2분기 사업보고서 중
앞으로 비대면 업무 확산측면에서 보더라도 반도체 제품 수요 증가는 꾸준히 지속되리라 본다.
물론 일시적인 재고 문제는 있을 수 있으나, 시계열을 길게 보면 일시적인 사이클 변동의 한 면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