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꾸준

사기열전_사마천(김원중 옮김)

 

 

 

고전이 왜 고전일까. 변하지 않는 것에 대해, 본성과 본질에 대해 고민하고 쓴 글이기에 시대가 변해도 계속 읽히는게 고전을 읽는 이유 아닐까. 무엇이 변할 지 예측할 순 없다. 하지만 무엇이 변하지 않을 지는 알 수 있다.

 

 

69장 화식열전

 

사마천의 사기를 읽고자 책을 샀지만, 가장 관심이 간 부분은 화식열전이었다.

화식열전은 춘추 말기부터 한나로 초까지 상공업으로 부를 이룬 사람들을 다룬 열전이다.

 

경제능력이 사회생활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루고 있는 것은 의외의 부분이었다.

 

개인의 권력도 결국은 경제력에서 나오고 있음을 강조한다.

 

사마천은 물질의 이익을 추구하는 자들이 결코 사회의 비판,비난을 받아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아예 화식열전만 따로 엮은 책도 있던데 관심이 간다.

 

 

- 아래는 되새겨 읽은 부분들 -

 

799p.

태사공은 말한다.

우나 하나라 이래의 것을 보면 귀와 눈은 아름다운 소리와 아름다운 모습을 한껏 즐기려 하고, 입은 소와 양 따위의 좋은 맛을 다 보려 하며, 몸은 편하고 즐거운 것을 좋아하고, 마음은 권세와 유능하다는 영예를 자랑하고 싶어한다. 이러한 풍속은 백성의 마음속까지 파고든 지 이미 오래여서 미묘한 논리로 집집마다 깨우치려 해도 끝내 교화시킬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세상을 가장 잘 다스리는 방법은 자연스러움을 따르는 것이고, 그다음은 이익을 이용하여 이끄는 것이며, 그다음은 가르쳐 깨우치는 것이고, 또 그다음은 백성을 가지런히 바로잡는 것이고, 가장 못하는 것은 (재산을 가지고) 백성과 다투는 것이다.

...중략...

 

-> 무엇이 변하지 않을까에 대한 답

--> 그 옛날부터 우리 몸은 편하고 즐거운 걸 원하고, 맛있는 걸 찾고, 아름다움은 것을 좋아했다. 이건 본성이다.

---> 이를 미루어 보면,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들은?

1) 식욕, 맛있는 것, 자극적인 것들, 중독성 있는 것들, 쾌락

   ex. 담배(KT&G), 콜라(KO), 커피(SBUX), 술(귀주모태주), 게임(엔씨소프트), 화장품(LG생활건강) - 1등 위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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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마음은 권세와 유능하다는 영예를 자랑하고 싶어한다 -> 옛날에도 사람들은 사치, 허영심 심함. 그리고 갖지 못한 자들은 열등감. 시기. 질투. 어릴 때 본 삼국지 만화 등을 떠올려 봐라. 귀족들은 항상 호화로운 생활에 술, 여자, 사치 등등을 더 못해서 안달이었다.

  ex. 명품(LVMH, RMS, Kering)

 

▶(참고) 프랑스 재계 1위, 명품 그룹 루이비통모엣헤네시(LVMH) 분석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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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2p.

'창고가 가득차야 예절을 알고, 먹고 입을 것이 넉넉해야 영예와 치욕을 안다'. 예라는 것은 재산이 있는 데서 생겨나고 없는 데서는 사라진다. 못은 깊어야 고기가 있고, 산은 깊어야 짐승이 오가며, 사람은 부유해야만 인의를 따른다.

...중략... '천하 사람은 모두 이익을 위해 기꺼이 모여들고, 모두 이익을 위해 분명히 떠난다'

 

-> 애덤 스미스를 보는 듯하다. 우리가 빵을 먹을 수 있는 건 빵가게 주인의 이기심 덕분이다.

 

803p.

전쟁이 있을 것을 알면 미리 방비해야 하고, 때와 쓰임을 알면 그때 필요한 물건을 알게 됩니다....중략...물건이 남아도는지 모자라는지 살펴보면 그것이 비싼지 싼지 알 수 있습니다. 비쌀 대로 비싸지면 헐값으로 돌아오고, 쌀대로 싸지면 비싼 값으로 돌아갑니다. 값이 비싸면 오물을 배설하듯이 내다 팔고, 값이 싸면 구슬을 손에 넣듯이 사들여야 한다. 물건과 돈은 흐르는 물처럼 원활히 유통시켜야 한다.

 

->지금 시장실패를 정부 개입으로 어느정도 보완하고 있어 이정도까진 아니겠지만, 수요 공급에 따른 가격결정 원리를 정확히 풀고 있다. 주식 장에서도 공포에 의한 패닉셀이 나올때 사야함과 같지 않을까. 절대 매도가 매도를 부를 때 팔지 말고, 구슬을 손에 넣듯 사들여야 한다.

 

804p.

이에 장사를 하며 물자를 쌓아 두었다가 시세의 흐름을 보아 내다 팔아서 이익을 거두었는데 사람의 노력에 기대지는 않았다.

 

-> '사람의 노력에 기대지 않고' '시세의 흐름을 보아야 한다'

 

[백규]

806p.

거친 음식을 달게 먹고 하고 싶은 것을 억누르며 옷을 검소하게 입고 노복들과 고통과 즐거움을 함께 했으나, 시기를 보아 나아가는 데는 마치 사나운 짐승이나 새처럼 재빨랐다.

 

'나는 생산을 운영할 때 마치 이윤과 여상이 계책을 꾀하고, 손자와 오자가 군사를 쓰고, 상앙이 법을 시행하는 것과 같이 한다. 그런 까닭에 임기응변하는 지혜가 없거나, 일을 결단하는 용기가 없거나 주고 받는 어짊이 없거나 지킬 바를 끝까지 지킬 수 없는 사람이면 내 방법을 배우고 싶어해도 끝까지 가르쳐 주지 않겠다'

 

-> 가슴에 새기자

 

 

 

 

 

부라는 것은 사람의 타고난 본성이라 배우지 않아도 누구나 바라는 것이다.

 

1년을 머물려거든 곡식을 심고, 10년은 나무를 심으며, 100년은 덕을 베풀어야 한다. 덕이란 인재를 두고 하는 말이다.

 

재물이 없는 사람은 힘써 일하고, 재물이 조금 있는 사람은 지혜를 짜내고, 이미 많은 재산을 가진 사람은 이익을 좇아 시간을 다툰다.

-> 단순 노동의 한계. 나는 어디 속할까? 노동만 죽어라 하고 있진 않나?

 

동굴 속에 숨어 사는 선비의 기이한 행동도 없으면서 오랫동안 가난하고 천하게 살며 인의를 말하는 것만 즐기는 것도 아주 부끄러운 일이다.

 

호적에 올린 보통 백성은 부유함을 비교하여 자기보다 열배 많으면 몸을 낮추고, 백배 많으면 두려워 하며, 천배 많으면 그의 일을 해주고, 만배많으면 그의 하인이 되니, 이것이 사물의 이치다.

ex. 직장인 연봉 5천만원 가정시. 이에 만배면 연매출 5천억. 직장인 사노비론이 맞아 떨어지는게 아닐까.

 

탐욕스러운 상인은 본전의 1/3을 이익으로 챙기고, 큰 욕심 부리지 않는 상인은 1/5을 이익으로 얻는다. 그 밖의 잡일을 하면 2/10의 이익도 올리지 못하므로 우리가 말하는 재물을 모으는 방식이 아니다.

->상인이라면 순이익률 20%은 넘겨줘야 재물모은다.

 

부자들은 사물의 이치를 헤아려 행동하고, 시세 변화를 살펴 그 이익을 얻고, 상업으로 재물을 쌓고 농업으로 부를 지켰다. 

 

대체로 아껴 쓰고 부지런한 것은 생업을 다스리는 바른 길이다. 그렇지만 부자가 된 사람은 반드시 기이한 기회를 활용했다. 

 
-> 갑자기 든 생각:
엔지니어들은 자기의 기술이 최첨단이고 고효율임을 주장하며 돈이 될거라 믿지만, 돈을 버는건 최첨단 기술이 아니다. 시대와 핏이 잘 맞아떨어져야 돈되는 기술. 너무 앞서만 가도 안된다.

 

...모두 성실하게 한 가지 일에 노력한 결과이다.

이것으로 미루어 볼 때, 부유해지는 데에는 정해진 사업이 없고, 재물에는 일정한 주인이 없다. 능력이 있는 사람에게는 (재물이) 한곳으로 모이고, 능력이 없는 사람에게는 기왓장 부서지듯 흩어진다. 

 
-> 부를 담을 그릇을 키우자

 

 

과연 지금까지도 변하지 않은 것들이 있다.

앞으로도 변하지 않겠지.

그런 것들에 집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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